명곡 마지막 편에 소개할 작곡가는 전승우.


전에 썼던 분들에 비해 약간 네임벨류가 떨어지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는데,

기가막히게 새로움을 보여주거나,

엄청 트렌드 하거나,

끝내주는 멜로디라던가,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분인듯 하다.

GQ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3~5번 트랙에 어울리는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




장기로 삼는 쪽은  편안한 멜로디가 얹혀진 끈적거리지 않는 R&B

그래서 m.boat 쪽과 많이 작업해서 휘성, 거미 를 비롯한 세븐에 빅뱅과 작업한 결과물들이 많다.

휘성의 like a movie 앨범에 '전할 수 없는 이야기', '후애' 등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외엔 이루의 데뷔곡 '다시 태어나도'라던지, 강수지의 복귀곡 등도 만들었다.




특이사항으론 현재 XO 라는 이름으로 가수생활을 하고 있다.




이거 원 참, 전승우에 대해선 정말로 휘성이랑 작업했다는 것 말고는 아는게 없으니 쓸 게 없네-_-

어쨌거나, 전승우씨가 만들어 낸 주옥같은 곡들 중 가장 괜찮다고 생각되는 곡

빅마마 - Deeper than blue








문제가 발생했다.

지금까지 여섯 작곡가의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좋은 곡을 소개했는데,

지금까지 글에 썼던 작곡가들은 대략적인 상식 선의 지식이나마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전해성씨와 다음 글(마지막 편)에 소개할 분은 정말이지 쥐똥만큼 밖에 모르는 분이다.




대략 내가 아는 정도로는

전해성 작곡가는 과거 락밴드에서 활동을 하였으며,

장기로 삼는 스타일은 슬로 넘버.

특별하지 않은 멜로디 라인으로 특별한 인상을 남기는 묘한 재주가 있음.



대중들에게 대표적으로 알려진 곡으론 윤도현의 '사랑했나봐'와 이승철의 '긴 하루'

두 곡다 부른 가수들에겐 상당히 득(得)이 많이 된 곡으로

윤도현은 '사랑했나봐'를 통해 월드컵 이슈 가수에서 스테디셀러 가수로

이승철은 '긴 하루'를 통해 노래를 너무 잘해서 멀어진 가수에서 인간미 느껴지는 가수로

자리매김하게 해 주었다.



위에 언급한 두 곡의 공통점이라면 가창자의 과잉성을 최대한 절제시켜주었다는 것.

이런 곡을 써내는 것이 정해성씨의 장기로 보여진다.

윤도현의 내지름을 절제했기에 '사랑했나봐'가 나올 수 있었고

이승철의 잘부름을 절제했기에 '긴 하루'가 나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나오는 곡은 이승철의 '긴 하루'

 - 윤도현 보단 이승철이 더 좋다 :)



대중음악 작곡가 명곡 열전 - 6. 김도현

The Music 2007. 8. 29. 01:47 posted by Soulive


지난 글에 소개한 김도훈과 이름 끝자만 다른 김도현.

우연하게도 그 역시 흑인음악 스타일을 추구한다.

하지만, 김도훈이 soul/R&B 쪽에 초점을 둔 스타일이라면

김도현은 자신의 전직인 힙합 가수인점을 최대한 살려(Deze 등의 여러이름으로 활동)

클럽튠 위주의 스타일을 추구한다.



안타까운점은 너무나도 본토삘을 가져가려고 노력하다보니

표절과 스타일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경우가 많고,

그 정점이 이효리의 'get ya' 다.



이효리가 Fin.K.L의 소녀에서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큰 두개의 포인트가 있었는데

하나는 쟁반노래방 MC이고 - 여기서 이효리의 털털한 색깔이 생겨나고

다른 하나는 솔로 데뷔곡 '10 minutes'이다 - 그녀를 섹시가수의 대표로 만든 그 곡!!


그리고 이 곡을 작곡한 사람이 김도현이다.

'10 minute'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히 한 가수의 히트곡이라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 곡은 한국대중음악신이 드디어 힙합비트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즉, 이 곡 이전에 아이돌 가수의 음악은 하우스-락앤롤에 기반을 둔 곡들이 대다수였지만,

'10 minutes' 이후엔 힙합에 기반을 둔 곡이 전면에 나올 수 있었다.



표절시비로 퇴색된 김도현이지만, 난 아직 Deze로 활동하던 옛날을 기억한다.

그가 그 때 그 마음을 잃지 말고, 정말 phat beat 곡을 뽑아주길 바란다.



글의 분위기로는 '10 minutes'을 그의 최고곡으로 꼽아야 하겠지만,

그가 자신의 옛시절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친구 UMC의 랩이 들어가 있는 'Hey Girl'을 최고곡으로 꼽는다.





대중음악 작곡가 명곡 열전 - 5. 김도훈

The Music 2007. 8. 23. 00:39 posted by Soulive

이 시리즈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테마 중 하나지만,


현재 가요계의 주된 테마는 한국형 R&B(를 가장한 슬로-미들 템포의 공장 제작 곡들)이고,

이 것은 몇 년전 SG Wanna Be 의 대성공 이후에 나타난 현상이다.



그럼 SG Wanna Be 이전엔 누가, 어떤 팀이 있었는가?

물론 멀리 간다면 Duex, Soild 까지 가지만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는다면

우리가 찾을 수 있는 이름엔 Fly to the Sky와 휘성이 있다.



또한 SG Wanna Be 스타일(혹은 카피본)이 가요판의 전부일 때,

자신만의 개성을 보여준 R&B 가수, 팀은 누가 있을까?

정말 아까운 Wannted, 거미, EDDIE 가 있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점으론 작곡가 '김도훈'이 있다.

리듬으로 곡을 이끄는 R&B에 절묘한 멜로디를 씌워 귀에 착착 감기게 하는 스타일을 선보이는 김도훈은

방시혁과 더불어 한국에서 알려진 작곡가 중 가장 흑인 음악(사운드)를 잘 뽑아내는 사람이 아닐까 한다.


그의 곡중 최고로 꼽는다면 휘성의 With me와 Wannted의 발작이 있는데

아무래도 휘성곡이 좀 더 땡기기에

오늘은 휘성 - With me





대중음악 작곡가 명곡 열전 - 4. 황성제

The Music 2007. 8. 10. 15:58 posted by Soulive


발라드(슬로 넘버) 가수의 앨범을 산다.

혹은 뻔하디 뻔한 아이돌의 앨범을 한장 샀다.

그 가운데 귀에 확 들어오는 멜로디를 지닌 댄스곡을 발견하다면, 그것은 황성제의 곡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황 성 제

이 분의 장기는 슬로 템포 가수에게 적합한 댄스곡을 안겨주는 일이다.

이소은, 성시경 등이 그 수햬를 받은 대표적인 가수다.

앳된 목소리로 소리를 끄는 이소은에게, 니글니글한 목소리의 성시경에게 어울리는 댄스곡은 황성제 외에 누가 만들 수 있을까?


이승환과 함께한 기나긴 세월 - 황성제는 드림 팩토리 소속(?) 이다 - 이 증명해 주듯 발라드 곡, 특히 미디어템포 곡에도 강한 면모를 발휘하는데,

이수영, 김연우 등이 그의 곡을 잘 소화해 낸다.

이수영의 곡의 대표적인 특징인 웅장한 스트링이 황성제가 주로 구사하는 편곡법인데,

유재하의 영향력 안에 있으면서도 좀더 감칠나는 풍부함을 더해준다.




황성제의 최고 곡은 바로 BoA의 '아틀란티스 소녀'

안타깝게도 이 곡 이후에 이 곡을 뛰어넘는 곡을 못만들어내고 있다.

BoA는 이 곡 하나로, SM, 아이돌, 일본 활동 등의 부정적인 꼬리표를 다 때버렸다.

나 역시 이 곡을 듣기 전에 BoA는 듣보잡 이었으니..


아틀란티스 소녀는

기본적으로 유로팝 장르내에서 일본-한국을 잇는 동아시아적 멜로디 라인을 얹고,

황성제의 장기인 웅장한 스트링으로 볼륨감을 주고,

BoA의 청명한 목소리를 잘 살린.

하여간-_- 좋은 노래다










한국 작곡가들이 벗으려고 애를 쓰지만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 그것을 소위 "뽕끼"라고 부른다.

가요와 pop의 결정적 차이로 이 "뽕끼"를 드는데, 덕분에 가요는 어떤 장르의 탈을 쓰고 사운드를 만들어내도,

결국 멜로디 라인은 뽕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이에, 아예 자신의 곡을 보컬멜로디 중심 - 뽕끼의 적극 수용으로 완벽하게 떠버린 작곡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조영수이다.


조영수는 1편에서 살펴본 박근태의 수제자 급이다. 일단 그의 밑에서 음악을 배웠고, 또한 스승의 작법에 가장 충실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로서는 가장 싫어하는 작곡가 이지만 히트곡 제조 능력은 엄청나다.

김종국, KCM, SG Wannabe, Seeya 등등 한국형 슬로 넘버 가수의 히트곡 중 절반 넘게는 다 조영수 작곡이다.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형 슬로 넘버를 일편단률화 시켰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저 가수들이 서로의 곡을 바꿔부른다고 해서 전혀 어색해지지 않는 프리셋 위주의 작곡법, 그것이 맘에 안든다.

그 와중에 단연히 빛나는 곡이 있다면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











대중음악 작곡가 명곡 열전 - 1. 박근태

The Music 2007. 7. 29. 16:19 posted by Soulive


옛날 잡지를 뒤지다가, 재미있는 기사를 하나 발견했다.

GQ 2007 3월호 Music Crtiques 섹션의 - 대중음악 작곡가 8명 해부도 -

우리나라에서 콩나물좀 그린다는 작곡가 8명 ( 이분들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나-_-;;) 의 스타일을 분석한 크리틱인데

전문을 옮겼으면 좋겠으나, 타자의 압박으로 ^^

연재 게시물을 통해 해당 작곡가의 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엄별할 생각이다.








1. 박근태

우리나라 최고의 히트메이커로, 특정히 지향하는 장르는 없고,

각 가수에게 가장 잘 맞는 곡을 만들 수 있는 센스를 지녔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그는 '팝' 음악을 추구한다. 덕분에 다양한 스펙트럼의 곡을 소화해낸다.



얼마나 다양한 스펙트럼이냐 하면

룰라 '100일 째 만남', 성시경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에코 '행복한 나를', 쥬얼리 '슈퍼스타' 등등

그리고 가장 최근 몇년 간 가장 중요한 트렌드였던 SG Wannabe 발굴까지.

박근태 자체가 한국 대중음악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안타까운 점은 그의 지향방향 때문인지 안전 제일 주위로 곡과 가수를 풀어나간다는 점.

너무나도 대중영합 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그 덕에 조피디, 옥주현, 백지영, 신승훈이 그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날 수 있었지만, 사실 조금 안타깝다.



내가 생각하는 박근태 씨의 최고 명곡은 투야의 '봐' 이다.

투야는 초절정 이쁜이 '김지혜' 덕분에 단지 그저그런 이쁜이 그룹으로만 기억되어 있지만,

적어도 그들의 첫 곡 '봐'는 00년대 댄스 음악에 한 획을 그을 수 있는 곡 이라고 생각된다.

덥 스타일의 리듬과 몽환적인 멜로디 전개, 중독적인 훅 등 정말 잘 뺀 곡인데 뜨지 못해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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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김지혜가 솔로로 앨범 냈다고 한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