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작곡가들이 벗으려고 애를 쓰지만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것. 그것을 소위 "뽕끼"라고 부른다.

가요와 pop의 결정적 차이로 이 "뽕끼"를 드는데, 덕분에 가요는 어떤 장르의 탈을 쓰고 사운드를 만들어내도,

결국 멜로디 라인은 뽕끼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다.



이에, 아예 자신의 곡을 보컬멜로디 중심 - 뽕끼의 적극 수용으로 완벽하게 떠버린 작곡가가 있으니

그가 바로 조영수이다.


조영수는 1편에서 살펴본 박근태의 수제자 급이다. 일단 그의 밑에서 음악을 배웠고, 또한 스승의 작법에 가장 충실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나로서는 가장 싫어하는 작곡가 이지만 히트곡 제조 능력은 엄청나다.

김종국, KCM, SG Wannabe, Seeya 등등 한국형 슬로 넘버 가수의 히트곡 중 절반 넘게는 다 조영수 작곡이다.

내가 싫어하는 이유는 바로 한국형 슬로 넘버를 일편단률화 시켰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저 가수들이 서로의 곡을 바꿔부른다고 해서 전혀 어색해지지 않는 프리셋 위주의 작곡법, 그것이 맘에 안든다.

그 와중에 단연히 빛나는 곡이 있다면 이승철의 "열을 세어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