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다분코는 홍대에 있는 일본라멘 가게입니다.
흔히 접하는 일본라멘처럼 된장을 베이스로 하지 않고, 돼지무릎뼈를 베이스로 하여 국물을 우려내기 때문에 돈코츠라멘이라고 부릅니다.
하카다는 일본 최담난 큐슈의 한 지방이름으로 이동네가 돈코츠라멘을 잘한다고 하네요.
분코는 문고(文庫)의 일본식 발음으로 문학처럼 널리 퍼져나가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너무 유명해져서 식사시간이면 기다려 먹어야 하는 이런 상황에서 뜻을 이룬것 같네요.
이 가게의 재밌는 점은 홍대번화가에 위치한게 아니라 극동방속국 오른쪽에 위치하고, 덕분에 모르는 사람은 찾아가기도 힘들다는 점이죠.
위치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손님이 바글바글 거린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맛에서 보장이 되는 듯 하고,
사실 그래서 한 번 가봤습니다.
메뉴는 간단합니다. 식사로는
인라멘, 청라멘, 차슈덮밥 이렇게 3가지가 5000원 균일가에 제공되고 있더군요.
인라멘은 가장 전통(혹은 정통)의 돈코츠라멘으로 매우 진한 국물이 특징입니다.
라고 다른 글에서 읽고는, 결국 무서워서 시키지도 못했습니다.
이 날 먹은 것은 청라멘과 차슈덮밥입니다.
(사진찍는 것을 깜박하고 한번 휘저어 버렸습니다-_-)
먼저
청라멘은 인라멘과 같지만, 기름기가 훨씬 적어 처음 먹는 사람이 부담이 없다고 읽고^^ 시켜보았습니다.
'청'이라는 단어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게 걸죽한 돼지무릎뼈 국물이, 아주 끝내주더군요.
하지만 느끼하진 않고 고소하고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혹시나 느끼한 사람은 마늘한쪽 정도 넣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해장용으로 완벽하다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엔 꼭 술먹고 다음날 먹어볼 생각입니다.
면은 일반라면보단 약간 얇고 소면보단 두꺼운데, 이걸 꼬들꼬들하게 삶았습니다. 퍼진 면을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입에 잘 맞더군요.
그리고 숙주나물과 실파, 고명이 있는데 고명이 한조각이라 좀 아쉽습니다. 고명은 돼지고기(기름이 많이 붙은)인데, 맛있습니다.
차슈덮밥은 초생강 향이 약간나는 알 수 없는 소스에 밥을 볶아서 그 위에 고기고명과 파를 얹어서 나오는 밥입니다.
라멘보다 고명이 많다는 점에서 일단 점수 획득 +_+.
밥은 밥알이 날라다닙니다. 가게에서 구비한 숟가락은 우동 국물 떠먹는 숟가락이 어서 밥을 먹기는 불편하더군요.
일본영화에서 본 것 처럼 밥공기를 들고 젓가락을 이용해 입안으로 배달해서 먹는 편이 편합니다.
밥은 양이 적은 것 말고는 만족입니다. 밥도, 고명도 모두 짭조롬 하니 입에 달라붙습니다.
밥 한수저 먹고, 라멘국물한번 떠 먹으니 천국입니다.
마지막으로, 가게 안의 분위기는 작은 일본 같습니다.
들어올 때 나갈 때 받는 일본어로 하는 우렁찬 인사, 일하시는 분들의 일본어 대화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일본노래(락계열이 많더군요)
메뉴판, 의자와 테이블까지.
모두
(일본)음식을 최대한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 너무 맘에 듭니다. :)